대학 1학년 첫 전공수업(산업공학개론) 당시 교수님께 강조하신 인재상이 바로 ㅠ(pi, 파이)형 인재였다. 당시에는 노교수의 의례 그럴법한 ‘거룩한 말씀’ 정도로만 여겼는데,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다른 수업 내용은 모두 잊었어도 ㅠ형 인재상에 대한 기억만은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 노교수님의 혜안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I형 인재
60~80년대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필요로 한 인재상이었다. 건설, 전기, 회계 등 분야별 기술 인력이 필요한 시기였고, 대학이 아닌 전문 교육 기관을 통해 인재를 길러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해 전문가적 자질을 발휘하는 인재상이다.
대상: 신입사원이나 주임/대리급
T형 인재
90년대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어 통용되던 대표적인 인재상이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적 자질을 갖춤은 물론 폭넓은 교양을 지닌 인재상이다. 대학 교육의 기본 이념이며, 현재에도 대다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재상으로 통한다.
대상: 과장급 실무자, 중급 관리자
ㅠ형 인재
21세기 지식정보시대를 맞이하면서 강조될 것이라고 예견한(교수님께서) 인재상이다. T형 인재에서 한 단계 발전된 개념으로 2가지 이상 분야의 전문가적 자질을 갖추면서도 폭넓은 교양을 지닌 인재상이다. 예를 들어 회계학 식견을 지닌 공학 엔지니어, 서비스기획 마인드를 지닌 영업사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학 교육만으로 부족하며 개인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즉 평생 교육을 통해 자질을 완성할 수 있다.
대상: 차부장급 고급 관리자
당신은 지금 어떤 인재인가요? 만약 40대라면?
#형 인재
ㅠ형 인재상을 넘어 40대 중년 이후 추구해야 할 인재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의한 모델이다. ㅠ형 인재까지는 어떻게 다가섰는데 그 다음 목표가 보이지 않아 고민하던 차(돌아가신 교수님께 여쭤볼 수도 없고 …) 구본형 소장의 ‘자기경영’ 개념을 추가해 #형 인재라고 이름 붙였다. 기본적으로 IMF 사태 이후 직장인의 자기 생존 능력을 강조한 인재상이다.
2가지 이상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폭넓은 교양, 그리고 리더십(인격)을 갖춘 인재가 바로 #형 인재이다. 조직에 대한 기여는 물론 스스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말한다. 학습만으로는 이 단계에 올라서기 힘들며, 풍부한 경험과 자기계발과 성찰이 필수적이다.
대상: CEO/임원급 관리자